비행기 옆 좌석 승객을 ‘입맛대로’ 고를 수 있다면….
네덜란드 항공사 KLM은 지난달부터 비행기 좌석을 예약할 때 누구의 옆자리에 앉을지 선택할 수 있는 ‘Meet and Seat’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자신의 신상정보와 관심사 등을 공개하는 데 동의하면 좌석 예약시 이를 토대로 취향이 비슷하거나 동종업계 종사자 등 마음에 맞는 ‘좌석친구(Seatmate)’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8~10시간씩 걸리는 장거리 비행 동안 옆자리의 ‘이상한’사람과 내키지 않는 대화를 해야 하거나 업무에 방해를 받는 등 불편함을 방지하자는 취지다. 반대로 관심사가 비슷하거나 마음이 끌리는 사람과 앉게 되면 오랜 비행시간은 새롭고 유쾌한 경험이 될 수 있다.
이런 서비스 시도가 처음은 아니다. 에릭 바르위크 KLM 여객담당 이사는 “논의가 이뤄진 것은 10년 이상 됐지만 최근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이 활성화 하면서 본격적인 서비스가 가능해졌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KLM은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옆자리를 예약할 경우 거부할 순 없지만, 탑승 이틀 전까지 다른 자리로 바꿀 수 있게 했다.
말레이시아항공도 지난해 자사 페이스북 홈페이지를 통해 같은 항공기에 친구가 타고 있는지, 같은 목적지에 가는 친구가 있는지 등을 검색할 수 있는 ‘MHBuddy’서비스를 시작했다.
항공업계의 이런 시도에 “공통 관심사를 가진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라는 반응도 있지만, “투자자를 찾는 벤처기업가가 의도적으로 접근하는 등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이성기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