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이 24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제3차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식량 지원을 연계한 큰 틀의 협력에 합의하고 긍정적인 대화 모멘텀을 살려 나가기로 했다. ★관련기사 6면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이날 주중 미 대사관에서 2시간 반 동안 진행된 북미대화 이틀째 회의를 마친 뒤 숙소인 웨스틴호텔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회담이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등 핵심 쟁점에 있어 “다소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데이비스 대표는 그러나 ‘진전’의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며 “북한의 권력 이양 이후 비교적 이른 시점에 회담하고 모든 의제를 어느 정도 깊이 있게 논의했다는 것은 긍정적이며 큰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영변 UEP를 포함한 비핵화 문제와 인도주의 문제 등에 대해 진지하고 유용한(serious and useful) 대화를 했다”고 말해 비핵화 사전 조치와 대북 영양지원을 놓고 양측이 큰 틀에서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을 이뤘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회담 성과에 대해 즉답을 피한 채 “좀 두고 봐야겠다”며 “논의된 내용을 워싱턴으로 가져가 우리가 현재 어느 지점에 있으며 다음 단계에서는 뭐가 필요한지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6자회담 재개의 돌파구가 마련된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건 너무 나아간 것 같다”며 성급한 낙관론을 경계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회담직후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 특별대표를 만나 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북측 협상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도 이날 저녁 세인트레지스호텔에서 우 대표와 만찬 회동을 하고 회담 결과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25일 한국을 방문, 임성남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고 26일에는 일본을 방문해 회담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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