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사관학교 첫 외국군 수탁생도(결연 위탁교육생) 졸업생이 탄생했다.
24일 경남 창원시 해사 연병장에서 졸업장을 받아 든 카파쇼프 아스카르(25) 생도는 카자흐스탄 알마티 출신이다. 2008년 한국 해군사관학교에 입교한 그는 2006년 5월 양국이 군사교육 교류협력을 체결한 이후 첫 해사 입학생이다. 육사와 공사에서는 각각 2002년과 1994년 외국군 수탁생도가 입교했다.
그는 카자흐스탄 국방부 군사외국어대에서 지리학을 전공하던 차에 학교에서 한국 해군사관학교 위탁 교육 공고를 보고 한국행을 결심했다. 그는 “한류 열풍 등으로 카자흐스탄에서 한국은 어디보다 가장 인기가 높은 나라”라며 “늘 한국에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기회가 생겨 지원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육군 정보학교에서 3개월 간의 한국어 교육을 받고 해사에서 한국의 문화, 역사, 언어 등의 보충교육을 받은 뒤 동기들과 합류했지만 여전히 음식, 언어 등은 낯설었다. 그는 “주변 생도들의 도움으로 4년을 무사히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에 와서야 비로소 바다를 처음 보았다는 그에게는 4,400톤급 구축함 강감찬함에 승선해 총 10개국을 돌며 한 순항훈련이 가장 소중한 기억이다. 이순신 장군을 가장 존경하는 해군으로 꼽은 그는 “원래 수영도 못하던 내가 매년 전투수영훈련을 통해 인명구조자격증도 따고, 순항훈련을 하며 국제 안목 및 해군력의 중요성을 절감했다”며 “모국에 돌아가서 한국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카자흐스탄이 강한 해군력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다음주 본국으로 돌아가 해군장교로 임관된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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