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야권세력 통합이 유혈사태 해결을 위한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과 아랍연맹 등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70여개국의 외교장관 및 국제기구 대표들은 24일 튀니지에서 국제연대기구 ‘시리아의 친구들’ 회의를 열어 시리아 유혈사태에 대한 인도적 지원 방안 및 야권세력 지원 문제를 본격 논의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 회의가 시리아 야권세력 통합 가능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의에는 시리아국가위원회(SNC) 등 시리아 야권세력도 참여한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SNC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대체할 신뢰할만한 대표기구라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추켜올렸다. 하지만 AFP통신은 회의에서 “시리아 야권세력들이 하나의 기구로 통합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리아 내 대표적 야권세력인 SNC와 국가조정위원회, 자유시리아군 등은 알아사드에 면책특권 부여, 서방의 군사개입, 반군세력 범위 등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미 외교관계위원회의 중동 전문가인 로버트 대닌은 “서방이 시리아 야권세력을 지원하면 알아사드 정권 축출에 도움이 되겠지만, 민족과 종파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야권이 통합되지 않으면 나라가 분열될 위험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3일 아랍연맹과 협의해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을 시리아 위기사태 해소를 위한 특사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재임 중 이라크 독재자 사담 후세인을 비롯, 독재자들과의 협상을 이끌어냈던 아난 전 총장을 특사로 임명한 것은 유엔 차원에서 시리아 사태를 적극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AFP통신 등은 전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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