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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계 소득 5.8% 늘었지만 불평등은 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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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계 소득 5.8% 늘었지만 불평등은 더 심화

입력
2012.02.24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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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계 소득이 5% 이상 늘었지만, 물가 급등 탓에 실질소득과 소비 증가율은 크게 둔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분배의 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가 상승하고 상대적 빈곤율이 높아지는 등 소득 불평등은 더욱 심해졌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11년 4분기 및 연간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가구(2인 이상 비농가)의 월평균 가계 소득은 239만3,000원으로 전년대비 5.8% 증가했다. 연금, 실업수당, 퇴직금 등 이전소득(9.0%) 외에도 근로소득(6.3%)과 사업소득(4.5%)이 많이 늘었다.

반면 소득 분배구조는 더욱 악화했다. 상위 20% 계층의 소득이 하위 20%보다 몇 배 많은지를 보여주는 소득 5분위 배율은 5.73배로 2010년(5.66배)은 물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5.71배)보다도 나빠졌다. 부유층 소득이 서민의 6배에 육박한 셈이다. 전체 인구에서 중위소득 50% 미만 비율(상대적 빈곤율)도 2010년 14.9%에서 지난해 15.2%로 높아졌다. 1에 가까울수록 소득 불평등이 심한 것으로 판단하는 지니계수도 0.310에서 0.311로 올랐다.

소비지출은 월 평균 239만3,000원으로 전년보다 10만6,000원(4.6%) 늘었다. 그러나 고물가 영향으로 대부분 품목에서 실제 소비량은 줄었다. 차량용 연료비에 지출한 돈은 12만9,000원으로 전년대비 10% 가까이(9.7%) 늘었지만, 가격 변동요인을 제거한 실질 증감률은 -3%였다. 실제 구매한 양이 3% 줄어든 것으로, 명목과 실질 증감률의 차이가 12.7%나 벌어졌다. 이런 차이는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8.0%), 난방용 연료비(6.2%), 외식비(4.2%) 등에서 두드러졌다.

가파르게 증가한 가계 빚이 900조원을 돌파한 데서 알 수 있듯, 가구의 평균 이자비용은 1년 새 13%(7만7,800→8만7,900원)나 늘었다. 서민들의 삶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는 것이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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