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에 이어 생보업계 1위인 삼성생명도 ING생명 아시아ㆍ태평양법인 인수에 관심을 표명했다. 앞서 KB금융지주는 삼성생명과 손잡고 ING생명 인수전에 나서겠다는 의향을 밝힌 바 있다.
삼성생명은 24일 ING생명 아ㆍ태법인 인수 추진 보도에 대한 조회 공시 답변에서 “국외사업 확대 전략의 하나로 인수에 관심을 두고 검토 중이나 현재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ING생명 아ㆍ태법인이 매물로 나올 경우 인수전에 뛰어들 의사가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생명이 KB금융과 손을 잡을지도 관심사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22일 ING생명 인수를 위해 삼성과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금융권에 따르면 어 회장은 한국 ING생명은 KB금융지주가, 나머지 6개 ING 아ㆍ태법인은 삼성생명이 인수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두 회사는 아직 구체적인 접촉은 갖지 않았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오래 전부터 아시아시장 진출을 추진해 온만큼 ING생명 인수 가능성을 열어둔 것 뿐”이라며 “ING가 매물로 나오지도 않아 KB금융은 물론 어느 쪽과도 협의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실제 ING생명은 아ㆍ태법인 매각을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매각설이 나오는 이유는 ING본사가 2008년 네덜란드 정부에서 지원받은 공적자금 100억유로 중 남은 30억유로(한화 4조5,000억원)를 내년까지 상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ING생명 한국법인의 매각 예상가격과 비슷한 수준. ING 관계자는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는데 인수설이 나와 당혹스럽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 확보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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