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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근 이광재 김택기 이화영 저축銀 수뢰 혐의 불구속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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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근 이광재 김택기 이화영 저축銀 수뢰 혐의 불구속 기소

입력
2012.02.2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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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비리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는 23일 유동천(72ㆍ구속기소) 제일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강원도지사 출신의 이광재(47) 전 민주당 의원 등 전직 국회의원 4명을 불구속기소 했다. 저축은행 수사가 시작된 후 정치인들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지기는 처음이다.

합수단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국회의원 신분이던 2009년 10월 서울 송파구 가락동 유 회장 사무실에서 정치활동자금 명목으로 1,000만원을 받는 등 3차례에 걸쳐 3,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다. 김택기(62) 전 열린우리당 의원은 총선을 앞둔 2008년 3월 강원 영월군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유 회장에게서 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합수단은 이날 3선 의원 출신의 정형근(67) 전 한나라당 의원에 대해서도 2008년 3~4월 유 회장 사무실에서 1억원 받은 혐의로 기소했다. 지난해 12월부터 보수단체인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을 맡고 있는 정 전 의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을 지내는 등 현 정권에서 요직을 거쳤다.

이화영(49) 전 열린우리당 의원도 2006~2008년 횡령 혐의로 재판 중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구명청탁을 받고 김동진 전 현대차그룹 부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와 유 회장에게서 1,500만원의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됐다.

앞서 대통령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오빠인 김재홍(73) 전 KT&G 복지재단 이사장과 이상득 의원의 전 보좌관인 박배수(47)씨도 유 회장으로부터 각각 4억2,000만원과 1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한편 합수단은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 유 회장으로부터 수천만원의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무소속 최연희(68ㆍ동해 삼척) 의원에게 소환통보했다. 최 의원은 19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지역구인 동해·삼척에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합수단은 이날 유 회장에게서 수천만 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철규(55) 경기경찰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밤 늦게까지 조사했다. 합수단이 차기 경찰청장 후보로까지 거론되는 경찰 최고위급 인사를 소환하기는 처음이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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