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새누리-선진당 충청권 연대 물밑 조율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새누리-선진당 충청권 연대 물밑 조율

입력
2012.02.23 17:36
0 0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이 4ㆍ11총선을 앞두고 충청권에서 연대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양당 지도부 회동설에 이어 자유선진당이 선거 연대와 관련된 조건을 제시했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양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친박계이면서도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와 가까운 유승민 전 최고위원과 유정복 의원이 물밑 조율을 위한 메신저 역할을 하다가 최근에는 이 전 대표가 정계에 입문시킨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협상 창구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 원내대표는 최근 이 전 대표, 심대평 선진당 대표 등과 접촉한 데 이어 심 대표, 유정복 의원, 김용환 새누리당 상임고문 등과 함께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새누리당은 합당을 제안한 반면 선진당은 충청권 지분 보장을 전제로 한 정책 연대를 요구했다고 한다.

선진당이 선거 연대를 위한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측에 전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여기엔 양당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을 인정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한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친박계인 강창희 전 의원 등에게도 기득권을 주자고 주장하는 바람에 선진당 현역 의원들이 반발했다는 후문이 들린다.

새누리당 김호연 의원(충남 천안을)은 23일 양당 연대설을 공식화했다. 김 의원은 "중앙당 차원에서 합당 수준의 협력을 위해 비율뿐 아니라 구체적 지역구 배분에 대한 논의를 끝냈고 발표 시점만 남겨놓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의 발언을 전해 들은 박근혜 위원장은 "그건 너무 나간 얘기네요"라며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듣기에 따라 연대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뜻으로도 읽힌다.

여러 정황을 볼 때 양측은 선진당의 요구를 새누리당이 받아들이느냐 문제로 숨을 고르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선진당 관계자는 "(연대설은) 물 건너 간 이야기로 박 위원장이 꼭 해야겠다는 의지가 강하지 않은 게 결정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도 야권 연대 논의가 본격화할 경우 새누리당과 선진당의 연대가 구체화될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았다. 양당이 각개 약진할 경우 충청권에서 민주통합당에 어부지리를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편 선진당은 김호연 의원의 발언에 대해 "새누리당이 흘리는 악성 루머로 공작 정치에 불과하다"고 반발했다. 선진당 류근찬 충남도당 위원장은 "곁불을 쬐기 위해 새누리당과 연대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공천 면접을 받던 새누리당 일부 충청권 예비후보들도 항의했다. 충남 보령ㆍ서천에 공천 신청을 한 김태흠 예비후보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으로 이럴 바엔 면접을 받을 이유가 있느냐"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