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삼성-CJ 전면전/ 작심 CJ, 침묵 삼성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삼성-CJ 전면전/ 작심 CJ, 침묵 삼성

입력
2012.02.23 17:38
0 0

CJ는 삼성을 향해 전면공세를 퍼붓고 있다. 작년 대한통운 인수전 당시에도 삼성이 입찰에 참여의사를 밝히자 CJ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거론하며 강하게 비난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엔 강도 자체가 다르다.

'미행'관련 모든 자료를 공개하면서, 삼성에 대해 공개사과까지 요구했다. 경찰에 고소하면서 피고소인을 미행자로 알려진 삼성물산 소속 김모 차장으로 명시하지 않고, '성명불상'으로 둠으로써 사실상 삼성 전체를 고소했다.

사실 CJ는 미행 사실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고도의 '언론플레이'를 폈다. 21일 밤 특정언론에 미행사실을 물증(사진)까지 첨부해 흘리고, 이튿날 아침엔 기다렸다는 듯이 구체적 미행 내용이 담긴 자료와 CCTV 동영상까지 공개했다. 이어 곧바로 삼성에 대해 "사과하라"는 내용이 담긴 그룹 차원의 공식입장까지 밝힌 뒤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정도면 삼성과 전면전을 선포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CJ의 공세에 비해 삼성은 수세로 일관했다. 삼성그룹은 하루 종일 대책회의 등에 분주했지만, 공식적인 대응은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부인해봤자 믿을 것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인정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삼성에선 오히려 CJ에 뒤통수를 맞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만약 CJ가 미행을 확인했다면 우선 우리(삼성)측에 먼저 항의를 하고 그래도 안되면 고소를 하거나 언론에 공개하는 게 통상적인 일처리 순서 아닌가"라며 "하지만 CJ는 고소도 하기 전에 언론에 먼저 흘렸고 사과도 언론을 통해 요구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것이 정말로 조직적 미행인지 아닌지는 정황상 CJ도 알 것"이라며 "이 일을 크게 부각시키는 데는 다른 이유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즉, 미행사건으로 이맹희씨와 CJ에 대한 피해자 이미지를 부각시켜 소송을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려는 계산이란 시각이다.

하지만 삼성은 일단 정면대응은 회피하고 있다. 한때 반박자료를 낼지 검토하기도 했지만 "대결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봤자 CJ를 도와주는 것"이라는 의견이 많아 내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물밑으로는 국내 최대 로펌을 접촉하는 등 법적 대응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전면전으로 갈 경우, 파장은 상상외로 커질 수 있다. 삼성 내 일각에선 격앙된 분위기 속에 CJ와 모든 거래중단 얘기까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두 그룹 사이엔 통신과 엔터테인먼트 등 분야에서 많은 거래 협력관계가 구축되어 있는데, 만약 거래가 끊어질 경우 CJ쪽에선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CJ로선 그것까지도 감안했다는 얘기도 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