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함안보에 이어 달성보에서도 무리한 준설작업으로 세굴(洗掘: 강바닥이나 강둑이 깎임)현상이 발생했다는 제보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 접근하던 야당 의원이 탄 소형보트를 공사업체측의 것으로 추정되는 예인선이 들이받는 사고가 일어났다.
김부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환경운동연합 관계자 등10여명은 제트보트 1대에 타고 23일 오전10시쯤 대구 달성군 논공읍 낙동강 달성보 현장조사에 나섰다.
조사에 나선 지 20분쯤 지나 보트가 낙동강 달성보 하류 400㎙ 지점까지 접근했을 때 공사현장 인부로 추정되는 4~5명이 탄 길이 10㎙ 가량의 예인선이 보트를 수차례 들이받았다.
이 충돌로 보트가 심하게 흔들렸으나 뒤집히지는 않았다. 이 과정에서 예인선은 보트의 측면을 들이받은 뒤 30m 가량 밀고 갔으며 예인선의 인부들은 보트를 향해"배를 뒤집어 버리겠다"는 욕설과 함께 양동이로 물을 퍼붓는 등 위협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공사현장 관계자는 "보트가 달성보쪽으로 접근하고 인부들이 이를 막는 과정에서 고성과 욕설이 오가고 몸싸움이 난 사실은 맞다"며 "그러나 무거운 예인선이 빠른 제트보트에 고의적으로 접근해 부딪혔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철재 환경운동연합 초록정책실장은 "공사업체의 방해로 정확한 조사를 못했지만 달성보 하류 80㎙ 지점부터 하류 300㎙ 지점 사이의 강 바닥에 최고 깊이 10㎙ 가량의 세굴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낙동강 함안보에서도 바닥보호공 인근에 최대 폭180㎙, 깊이 26㎙ 규모의 세굴현상이 확인된 바 있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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