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이 즐겨먹는 닭도리탕의 '도리'는 흔히 알려진 것처럼 일본어에서 유래한것이 아니라 순수 우리말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과 함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립국어원이 1999년 편찬한 <표준국어대사전> 은 닭도리탕의 '도리'가 일본어 새(鳥ㆍとり)에서 유래했다는 이유로 닭도리탕을 '닭볶음탕'으로 순화해 올려놓고 있다. 표준국어대사전>
국내 최고의 팔로어 수를 자랑하는 파워 트위터리안인 소설가 이외수씨는 최근 쓴 트위터 글에서 '상식의 허실-닭도리탕은 일본식 이름이 아닙니다. 참고하시기를'이라며 링크(j.mp/yljwKT)를 걸어놓았다. 이 글이 뜬 후 "놀랍다"는 반응의 리트윗이 잇따르고 있다.
이씨가 링크한 글에서 익명의 네티즌은 "외보도리(오이를 잘게 썰어 소금에 절인 뒤 기름에 볶아 만든 음식)에서 보듯이 '도리'는 '도리다'에서 온 말"이라고 주장했다. 닭도리탕은 '닭을 잘게 썰어서 끓인 탕'이라는 것이다.
또 한 네티즌은 우리말 '고두리살'(小鳥矢ㆍ작은 새를 잡는 데 쓰는 화살. '고도리'는 '고두리'의 옛날식 표현)에서 보듯 '도리'는 몽골, 우리나라, 일본에서 고루 쓰인 우리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므로 닭도리탕을 굳이 일본어의 합성어로 볼 필요는 없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반론도 잇따랐다. 한 네티즌은 "'도리다'는 '도려내다'는 의미로 '자르다'는 의미는 없다"면서 "외보도리는 어미가 '도리'가 아니라 '보도리'"라고 주장했다. 도리를 우리말로 보는 것은 한 마디로 억측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현대 국어가 아닌 옛말에 '도리'가 부분을 뜻하는 접미사로 쓰인 적은 있다"면서 "그러나 외보도리에서 뜻이 명확한 건 '외'뿐이며, '도리' 또는 '보도리'가 조각을 뜻하는 것인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범구기자 eb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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