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시를 떠나 농어촌으로 낙향한 가구가 재작년보다 2.6배나 급증, 처음으로 1만 가구를 넘어섰다.
23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작년 도시에서 농어촌으로 이사한 가구는 1만503가구(2만3,415명)로 2010년(4,067가구)의 2.6배에 달했다. 귀농ㆍ귀촌 가구 수는 2001년 880가구에서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귀농ㆍ귀촌 가구가 급증한 배경으로 도시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전원생활 등 다양한 삶 추구 경향 확산, 정부의 귀농 정책 성과 등이 복합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불경기로 인한 '반강제적 귀농'도 적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생산활동에 한창인 50대 이하가 전체 귀농ㆍ귀촌 인구 중 76%에 달하고 자영업자(27.5%) 출신이 전체의 4분의 1을 넘는 등 도시 생활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상당수 포함됐다는 것이다. 특히 귀농자 중에는 조기퇴직 대상인 이른바 '사오정'세대인 50대(33.7%), 40대(25.5%)가 가장 많았다. 정부 관계자는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가 불경기로 창업에 어려움을 겪고, 제대한 젊은 군인들도 취직이 어려워 귀농 대열에 합류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은 "작년 귀농 가구 중 무직자 비율이 5.6%에 그치는 등 형편이 어려운 도시민이 귀향하던 예전과는 달라졌다"며 "올해에도 귀농ㆍ귀촌 가구가 계속 증가해 2만 가구를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농식품부는 교육 확대와 재정ㆍ세제 지원, 규제 완화 등을 통해 향후 귀농ㆍ귀촌을 적극 장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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