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말을 더듬는 아이들이 있다. 말더듬이 주로 나타나는 시기는 2~4세이고, 6세 이후에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학교에 들어가 말을 더듬는 또래의 영향을 받으면 뒤늦게 말더듬이 생기기도 한다. 아이가 말을 더듬는다면 새 학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치료하는 게 좋다.
말더듬은 말을 하는 순서나 리듬이 부적절한 패턴으로 나타나는 일종의 장애다. 처음 했던 말을 반복하거나, 말이 막혀 다음 말로 진행이 잘 안 되거나, 한 음을 길게 끄는 바람에 다음 음으로 연결하는 걸 어려워하는 증상 등이 주로 나타난다. 말더듬이 왜 생기는지는 아직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개 심리적 요인과 뇌의 언어중추 이상이 원인일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아이가 어릴 때 오랫동안 말을 더듬어도 자라면 나아지겠지 하고 부모가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음성언어치료전문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아이 본인이 말더듬 증상을 자각하지 못했을 때 치료를 시작하면 효과가 더 좋다"며 "본인이 말더듬을 콤플렉스로 느끼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될수록 치료가 어렵고 기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병원에서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언어치료사가 머뭇거림 없이 쉽게 말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을 통해 말더듬을 치료한다.
가정에서는 아이가 말할 때 다그치지 않도록 주의하고, 평소 식구들과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자신감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 아이가 가급적 천천히 말하도록 유도하고, 책을 소리 내서 천천히 읽게 하는 것도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 안 원장은 "특히 부모와 함께 소리 내서 책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정서를 교감할 수 있을뿐 아니라 호흡조절 능력도 향상되고, 성대와 혀의 운동이 원활해지기 때문에 말더듬이 줄고 부정확한 발음 교정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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