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체 직원인 서혜진(27)씨는 요즘 자신만의 패션 컬렉션을 만드는데 여념이 없다. 옷구두 가방 액세서리 등을 취향대로 꾸미고 나면 비용은 금새 수백 만원대가 된다. 하지만 그의 패션 컬렉션은 현실이 아니라 '폴리보어(www.polyvore.com)'라는 패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공간에서 완성된 것이다. 서씨는 "이 공간에서 나는 디자이너가 된다"며 "내가 꾸민 의상과 다른 사람의 패션 안목을 공유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주로 여성에게 안성맞춤인 아이템과 디자인으로 여성 사용자들의 눈을 끄는 SNS가 인기다.
폴리보어는 사용자가 인터넷에서 의류 등을 골라 취향에 맞게 편집한 뒤 다른 사용자에게 보여주는 서비스. 사용자가 자신의 미적 감각을 뽐낼 수 있고, 마음에 드는 패션이 있으면 페이스북의 '좋아요' 버튼처럼 '미투(Me too)'버튼을 눌러 호응할 수 있다. 여러 웹사이트에서 아이템을 직접 고르고 다채로운 색상의 이미지를 쉽게 배치할 수 있다. 전체 330만 정규 사용자 가운데 남성이 27%에 그칠 정도로 여성 사용자의 압도적 사랑을 받고 있다.
'핀터레스트(Pinterest)''인스타그램(Instagram)'도 여성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SNS. 둘 다 간단한 사진과 이미지, 짧은 글만 이용해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했다. 미국 경제잡지 비즈니스위크는 "인터넷상의 사진을 핀으로 꽂아놓듯 게시하는 핀터레스트의 경우 사용자의 70% 가량이 여성"이라고 전했다.
반면 디자인과 이미지가 남성적인 구글플러스의 경우 사용자의 3분의 2가 남성일 정도로 여성 사용 비율이 떨어진다. 장미경 경희대 시각정보디자인학과 교수는 "여성은 시각적 이미지를 선호하는 반면 남성은 접속이 쉽고 바로 링크가 가능한, 즉 비주얼 내비게이션이 편한 서비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SNS를 사용하는 여성의 비율(60.4%)이 남성(39.6%)보다 높은 점을 고려하면 SNS가 여성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이미지와 콘텐츠를 강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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