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가격 인상을 둘러싼 시멘트·레미콘·건설업체 간 대립으로 전국 레미콘 공장이 이틀째 가동을 멈췄다. 협상이 재개될 24일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3일 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750개 중소 레미콘사 모임인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이날도 레미콘 출하를 전면 중단하며 파업을 이어갔다. 대형 레미콘 회사 역시 중소 레미콘사들의 동참 요구로 이틀째 제품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강문혁 연합회 이사는 "다시 협상을 하기로 한 24일 오후까지는 파업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24일 오후2시로 예정된 3차 협상이 이번 파업 사태의 장기화 여부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협상이 결렬돼 다음주까지 파업이 지속될 경우 건설현장의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레미콘은 다른 건설 자재처럼 저장해뒀다 쓸 수 없어 5일 이상 공급이 중단되면 공사 지연이 불가피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 주까지 파업이 이어지는 것은 누구도 원치 않는 상황일 것"이라며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중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시멘트 업계는 올 초 톤당 시멘트 가격을 6만7,500원에서 7만6,0000원으로 인상했고, 이에 레미콘 업계는 적자 영업이 불가피해졌다며 22일 전면 조업 중단에 나섰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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