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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로 소통하다 대학까지 갔어요" 파워블로거 박영롱양 중3때부터 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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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로 소통하다 대학까지 갔어요" 파워블로거 박영롱양 중3때부터 몰두…

입력
2012.02.2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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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라는 건 단순히 정보를 주는 게 아니라 의견을 주고 받는 피드백 과정이 중요한 것 아닌가요. 제가 요리 블로그를 운영하는 과정에서도 홍보와 소통이 주를 이뤘고, 이제 대학에서 홍보와 광고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를 해볼 생각이에요."

동국대 광고홍보학과 2012학년도 새내기인 박영롱(19)양은 파워블로거다. 요리를 좋아했던 그는 중학교 3학년 때인 2008년부터 자신의 요리 비법을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80만명 가까운 사람이 그의 블로그를 찾았다. 2008년과 2009년에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파워블로거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 결과 박양은 '자신만의 노하우를 챙기고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한 경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동국대 입학사정관제도 '두드림(do-dream)'전형에 합격했다.

요리를 좋아해 시작한 블로그 활동이었지만 학업과 병행하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대전 송천고를 다니며 학업 성적도 반에서 5~7등 정도를 유지하긴 했지만, 블로그 활동으로 주말을 통째로 희생할 때면 부모의 지청구를 듣기도 했다. 박양은 "주말이면 하루 종일 3~4종류의 빵이나 쿠키를 만들고 일일이 사진을 찍느라 공부할 시간도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런 우여곡절을 겪으며 블로그에 올린 요리법만 200여개. 주로 빵과 쿠키 등 젊은 사람들이 관심 있어 하는 음식을 직접 만들어 사진에 담았다. 박양은 "주변에서 직접 쿠키를 만드는 게 유행이었는데 다들 방법을 몰라 고민을 하더라"며 "나만이라도 더 쉽고 간편한 요리법을 만들어 보여주고 싶어 블로그에 비결을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고교생 신분이긴 했지만 박양은 야무지게 블로그 활동을 이어갔다. 자신의 요리법에 대해 질문을 남긴 사람들에게 한 명도 빠짐없이 직접 메일을 보냈다. 그는 "블로그 방문자 수가 늘면서 책임감도 커졌고 내 정보를 홍보할 때 중요한 게 소통이라는 점도 깨달았다"고 말했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요리 정보를 효과적으로 알리는 방법을 고민하다 보니 학과도 광고홍보학을 택했다. 박양을 면접한 최은금 동국대 입학사정관은 "중학생 때부터 본인이 하고 싶은 분야에 몰두했던 게 인상적이어서 좋은 점수를 줬다"고 말했다.

12학번 새내기 박양의 꿈은 참신한 공익광고 제작이다. 그는 "한국 음식은 맵고 짜고 발효 음식이 많다 보니 향이 안 좋다는 편견이 있는 것 같다. 그런 오해를 풀기 위해 외국인들에게 한식의 맛깔스러움을 광고하고 싶다. 전 세계인이 볼 수 있는 뉴욕의 타임스퀘어에 내가 만든 광고를 거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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