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재단이 현금 자산인 재단 적립금을 고위험 금융파생상품에 투자했다가 100억대 손실을 입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다.
고려대 법인인 고려중앙학원 관계자는 22일 "유동성 현금자산의 81.7%인 약 490억 원을 주가연계증권(ELS)과 주가연계신탁(ELT) 등 금융상품에 투자했다가 100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런 사실은 고려대 총학생회가 입수한 재단 이사회의 지난해 10월24일자 회의록을 통해 드러났다. 이 회의록에는 '4일 기준으로 주가연계증권과 주가연계신탁 투자금 손실이 50.64%에 이르고 만기 시 위 손실율과 비슷한 실질적 손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적혀 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회의록을 바탕으로 손실금액을 최저 250억 원, 최고 500억 원으로 추산하고 재단 측에 문의한 결과 현재 실제 손실금액은 약 100억 원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이날 교내 인촌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학교 재정이 어려워 등록금을2% 밖에 내릴 수 없다고 하고서는 학교 적립금을 방만하게 운영한 데 대해 재단과 이사장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교과부와 감사원에 배임 혐의로 관련자료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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