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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시장 아들 병역의혹 종결/ 세브란스 디스크 전문의 총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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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시장 아들 병역의혹 종결/ 세브란스 디스크 전문의 총동원

입력
2012.02.2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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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27)씨의 허리 디스크 MRI(자기공명영상)를 둘러싼 의혹은 22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의 MRI 재촬영으로 완전히 해소됐다. 세브란스병원은 디스크 관련 전문가들을 총동원했고, 박 시장 측 손을 들어줬다.

이날 오후 2시부터 40분 정도 주신씨의 MRI 촬영을 마친 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은 간단한 회의 후 "지난해 12월 박주신씨의 병역판정 과정에서 촬영된 자생한방병원 MRI 사진은 박씨 본인의 것이 맞다"고 발표했다. 윤도흠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오늘 촬영한 박씨의 MRI 사진과 강용석 의원이 공개했던 MRI 사진을 면밀히 판독한 결과 추간판 탈출 정도와 방향이 일치한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사진이 조작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병원 측은 지난해 자생한방병원에서 찍어 강 의원이 공개한 박씨 허리 부위 사진과 이날 찍은 MRI를 비교한 결과 ▦제4요추와 제5요추 부위 디스크가 튀어나온 정도 ▦튀어나온 방향 ▦하요추부 피하지방의 두께 등이 두 사진에서 모두 같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날 MRI 촬영 및 판독에는 디스크 관련 전문가인 윤 교수 외에도 정형외과 이환모 교수, 신경영상의학과 이승구 교수가 참여했다.

박씨가 병무청에 제출한 병사용진단서를 작성했던 김봉룡 혜민병원 척추과학센터 과장 은 "주신씨는 자생한방병원에서 MRI를 찍긴 했지만 진단서를 끊기 위해 우리 병원에 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처음 박씨의 MRI 촬영을 했던 자생한방병원 관계자도 "MRI 자료를 위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허리디스크 4급 판정을 받은 박씨가 어떻게 계단에서 뛸 수 있느냐는 일각의 의혹과 관련해서도 전문가들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척추전문의 출신 군의관 이모(33)씨는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운동선수들이 오히려 허리디스크 등 부상으로 4급 이하 판정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며 "4급 판정을 받는 정도의 질환은 일상 생활을 하는 데 큰 지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감사원 자유토론방에 "강 의원이 제시한 병무청 제출 MRI 사진을 보고 강 의원 주장이 사실이라고 확신하게 됐다"는 글을 올려 의혹을 확산시켰던 '나영이'주치의 한석주 세브란스병원 소아외과 의사는 이날 공개 사과했다. 그는 "박씨의 체형이 실제보다 왜소하게 알려져 잘못된 판단을 했다"며 "박 시장과 가족이 큰 고통을 받은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박철현기자 k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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