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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hankookilbo/ "텐트농성 관련기사, 고대생 이미지 실추" "다수의견 아니라도 '일방시각'경계 취지"

입력
2012.02.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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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파스'(고려대 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들의 다수가 고대생일지는 몰라도 전체 고대생의 아주 소수만이 고파스를 이용하며, 이들 중 이번 '텐트'사건에 대해 부정적인 글을 쓴 사람들은 아주 소수입니다. 회원들 중 선생님(시간강사)들에 대한 처우가 부당하다는 의견이 대다수며 단지 환경개선을 요구하는 방법(텐트농성)에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익명성을 요구하는 인터넷의 특성상, 그런 댓글을 쓴 분들이 고대생인지 아닌지도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몇몇 부정적인 의견이 보인다고 그걸 퍼다가 기사를 쓰시는 님은 로서의 자격이 없어 보이네요." (한국일보 18일자 8면 '고려대 학생들, 시간강사 텐트 농성에 "떼쓰네…" 비하' 기사에 대한 이철진님의 댓글 의견 요약입니다.)

의견 감사합니다. 지적하신 대로 타교생이라도 고파스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고파스에 회원으로 가입 후 글을 쓰려면 학교 이메일이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글쓴이를 재학생 혹은 졸업생이라고 보는 것이 상식에 부합합니다. 더구나 본관 앞 텐트 농성을 직접 보지 못한 이들이 굳이 농성에 대해 악의적 댓글을 남길 이유가 없겠죠.

이 기사는 시간강사 처우 개선 요구가 합당한지 여부에 대한 판단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에 앞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시간강사가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 벌이는 행동을 학생들이 부적절한 표현을 빌려 비하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입니다. 취재 당시 고파스 게시판에는 농성 자체에 대한 토론보다는 "졸업식 사진 찍어야 하는데 웬 텐트 농성이냐"는 취지의 의견들이 더 많았습니다.

기사에는 마치 전체 고대생이 시간강사의 텐트 농성에 대해 부정적인 것처럼 비칠 만한 내용은 없습니다. 또 총학생회 역시 시간강사 처우 개선 요구 자체가 아닌 '텐트농성'이라는 방법론에 찬성하지 않는다고만 언급했습니다. 찬찬히 기사를 읽으신 분이라면 이것이 전체 고대생의 반응이나 입장일 거라고 일반화해서 생각하지는 않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적어도 고대생이라면 공공 게시판에서 정제된 발언과 합리적 논의를 할 것이라는 사회적 기대가 있기에 설령 일부의 언행이라 해도 못본 체 넘어갈 수는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물론 기사가 인터넷 등에 유포되면서 기사의 원래 취지나 의도를 간과한 댓글들이 남발되면서 기사가 다른 맥락으로 읽히게 된 측면이 생길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철진님께서 기사가 유발했다고 보는 고대생에 대한 비판은 '고대생'이라는 지위에 책임감을 가지라는 격려의 뒷면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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