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27)씨가 병무청에 제출한 MRI(자기공명영상) 사진은 본인의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강용석 의원이 제기한 주신씨의 병역기피 의혹은 사실무근으로 결론났다. 이번 사태로 불거진 무책임한 폭로와 인신공격 행태에 대한 사회 각계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강 의원은 이날 의원직을 사퇴했다.
주신씨는 이날 오후2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공개 재검진을 통해 MRI를 촬영, 사진 판독 결과 병무청에 제출한 사진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브란스병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판독 결과 2011년 12월 타 병원에서 촬영한 MRI 사진과 오늘 촬영한 사진이 동일하다"며 "4-5번 디스크가 튀어나온 정도와 방향이 같고, 하요추부의 피하지방 두께도 3㎝로 두 사진이 같다"고 밝혔다.
병무청은 "세브란스병원에서 촬영한 MRI를 넘겨받아 지난해 12월27일 박주신씨가 병역처분변경시 확인한 MRI를 비교한 결과 동일인의 것임을 확인했다"며 "신체검사규칙에 따라 4급으로 적법하게 판정했음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공군에 입대한 주신씨는 대퇴부 말초신경 손상을 이유로 나흘 만에 귀가 조치됐고 12월 재검을 통해 허리디스크 4급 판정을 받았다. 강용석 의원은 이에 대해 주신씨가 병역면제 판정을 받을 당시 병무청에 제출한 MRI 사진이 20대 남성의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일부 의사들의 주장을 인용하며 '필름 바꿔치기' 의혹을 제기했다.
강 의원은 지난 1월8일 의혹 제기 이후 공개 신체검사를 요구하며 서울시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관련 자료 제보에 현상금 500만원을 내걸기도 했다. 특히 일부 언론까지 여기 가세해 추측성 보도를 쏟아냈고, 인터넷을 통해 주신씨의 사진과 동영상은 물론 여자친구의 신상까지 공개되는 등 파문이 커졌다.
강 의원은 이날 세브란스병원 발표 직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의 아니게 있었던 인신공격이나 명예훼손에 대해 당사자와 국민에게 깊이 사과 드린다"며 의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류경기 서울시 대변인이 대독한 성명을 통해 "병역 관련 의혹은 완전 허구이며 무책임한 정치적 공세임이 밝혀졌다"며 "강 의원을 비롯한 의혹 제기자들에 대해 법률 검토를 거쳐 민ㆍ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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