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정상모, 한상혁, 고진 이사는 22일 김재철(사진) MBC 사장에게 자진사퇴를 권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야당측 이사인 이들은 이날 정기이사회 직후 "지금껏 김 사장의 행보로 보아 더 이상 사장으로서 직책을 유지할 명분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자진사퇴를 권고하고 조만간 정식 해임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사회 차원의 자진사퇴 권고를 추진했지만 여당측 이사들이 이견을 보여 합의하지 못했다. 방문진은 이날 김 사장에게 MBC 현안보고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김 사장이 불참했다.
MBC 노조가 공정성 회복과 김 사장 퇴진을 내걸고 지난달 30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21일 비노조원을 포함한 간부급 사원 135명이 성명을 내 사장 퇴진 운동에 가세하는 등 내부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MBC는 이날 퇴진 요구를 받아 온 전영배 보도본부장을 교체하고 뉴스데스크 권재홍 앵커를 그 자리에 임명하는 등 사태 진화에 나섰으나, 노조는 "의미없는 꼼수 인사"라며 김 사장 스스로 떠나는 것만이 이번 사태의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YTN 노사도 배석규 사장의 연임 문제를 놓고 충돌 조짐을 보이고 있다. YTN 노조는 YTN 이사회가 이날 오전 한 호텔에서 회의를 열어 배 사장의 재선임을 의결한 데 대해 "밀실 날치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23~29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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