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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럼비 바위 생태적 특성만 다뤘는데… EBS노조 '지식채널e' 결방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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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럼비 바위 생태적 특성만 다뤘는데… EBS노조 '지식채널e' 결방에 반발

입력
2012.02.2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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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가 제주 해군기지 건설 장소인 구럼비 바위를 다룬 교양프로그램 '지식채널e'의 '구럼비'편을 20일 오후 방송하지 않은 것에 대해 EBS노조가 강력히 반발해 갈등이 커지고 있다.

21일 EBS에 따르면 EBS 심의위원회는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9호 공정성에 위배된다"며 '구럼비'편의 방송불가 판정을 내렸다. 프로그램은 지난 17일 완성된 뒤 1차 심의에서 방송부적합 판정을 받았으며 '지식채널e'의 김한중 PD가 이에 불복해 특별심의를 했으나 원안대로 확정됐다.

'구럼비'편은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의견을 밝히지 않고, 구럼비 바위의 생태적 특성과 가치에 대한 정보만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BS노조는 '구럼비'편 방송 불가에 대해 21일 성명을 내고 "공영방송 EBS의 자체검열이 도를 넘고 있음을 개탄한다… EBS가 방송프로그램에 대해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판단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강력 비판했다.

EBS 사측은 이에 대해 이날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해야 한다는 규칙을 엄격하게 적용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식채널e'의 방송이 보류되거나 재방송이 불가된 경우는 있었으나 이미 완성된 본방송이 아예 전파를 타지 못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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