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화가 에드바르트 뭉크(1863~1944)가 그린 ‘절규’가 뉴욕 소더비 경매에 나온다. 이번에 경매에 부쳐지는 작품은 ‘절규’의 네 가지 버전 중 하나이지만, 그 작품성을 인정받아 최소 8,000만달러(898억원) 이상의 가격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소더비 경매는 노르웨이 억만장자 사업가 페터 올센이 소장하고 있는 ‘절규’를 5월 2일 열리는 ‘인상주의와 현대미술품’ 경매 품목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
이 작품은 뭉크의 후원자와 친분이 두터웠던 올센의 아버지가 취득한 이후 올센 가문이 대대로 소장하고 있던 것인데, 노르웨이 국립미술관이 소장한 작품과 가장 유사한 버전으로 알려져 있다. 올센의 소장본은 파스텔로 그린 것으로 ‘절규’의 네 가지 버전 중 유일하게 개인 소장품이다.
소장가 올센은 “나는 내 인생 전체를 이 작품과 함께 살아왔고, 이 작품은 항상 나에게 힘과 에너지를 줬다”면서 “그러나 이제 이 멋진 작품을 세상과 나누고자 한다”고 경매에 부친 이유를 설명했다. 올센은 경매에서 나온 수익으로 자신의 고향 마을 농장에 박물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다리 위에서 공포에 휩싸여 귀를 막은 채 절규하는 이 작품은 그 유명세 때문에 여러 차례 탈취당했다가 제자리로 돌아온 파란만장한 명작으로도 알려져 있다. 뭉크의 ‘절규’ 중 가장 널리 알려진 노르웨이 국립미술관 소장본은 1994년 도난당했다가 3개월 후 범인들이 체포되면서 돌아왔고 2004년 오슬로 뭉크박물관에서 복면강도가 탈취한 작품도 2년 뒤에 회수됐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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