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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리저브팀 강등/ 몸 풀 시간 좀 달랬더니… 그러면 2군 가서 뛰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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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리저브팀 강등/ 몸 풀 시간 좀 달랬더니… 그러면 2군 가서 뛰어라?

입력
2012.02.21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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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이 최강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있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벵거 감독이 박주영과 안드레이 아르샤빈, 마루앙 샤막을 리저브 팀으로 강등시켰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22일 오전 열리는 노리치와의 리저브 매치에 대기한다. 리저브 팀 강등은 2군 추락과 같은 개념이다.

전남 영암에서 대표팀 소집 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최 감독은 박주영의 강등 소식에 기가 막힌 듯 말문을 열지 못했다. "아스널, 나 원 참…."이라고 탄식하며 안타까워했다. 최 감독의 처지에서는 답답할 만도 하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줄곧 박주영 탓에 애를 태웠다. 대표팀에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지만 경기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현장에서 직접 점검하기 위해 지난 3일 4박 5일 일정으로 런던으로 출국했다. 그러나 '헛걸음'에 그쳤다. 벵거 감독은 블랙번과의 경기에서 7-1로 대승을 거두면서도 후보 명단에 있는 박주영에게 그라운드를 밟을 기회를 주지 않았다.

'전력 외'로 구분된 박주영의 현실에 최 감독은 고민에 빠졌다. 7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박주영을 대표팀에서 배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고심 끝에 박주영을 쿠웨이트전 엔트리에 발탁했다.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에 어렵다는 걸 알면서도 아스널에 아쉬운 소리를 했다.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아스널에 박주영의 조기 소집을 요청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돌아온 답변은 없다.

최 감독은 박주영의 활용법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능력은 의심할 바가 없다. 그러나 27일 귀국해 컨디션을 조절할 틈이 없어 걱정이다. 박주영의 활용법에 따라 공격 전술이 좌우된다.'대표팀 합류가 하루만 빨랐으면'하는 것이 최 감독의 심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2군 강등' 소식이 날아들었다. 최 감독으로서는 분통이 터질 만 하다.

올 시즌 박주영에게 새로운 돌파구는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7년 연속'무관'이 확정된 아스널의 지상 과제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다. 현재 승점 43으로 4위에 턱걸이하고 있지만 5위 첼시(승점 43), 6위 뉴캐슬 유나이티드(42점), 7위 리버풀(승점 39)과 살얼음판 경쟁을 펼쳐야 한다.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게 됐다. 박주영의 출전을 배려할 여력은 없다. 지난 해 8월 입단한 박주영은 EPL 1경기 포함 5경기 출장에 그치고 있다.

간판스타 세스크 파브레가스(바르셀로나), 사미르 나스리(맨체스터 시티)를 놓친 후 쓴맛을 톡톡히 본 아스널은 다음 시즌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벌써부터 마리오 괴체(도르트문트), 루카스 포돌스키(쾰른) 등이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박주영이 다리를 뻗을 자리는 없어 보인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영암=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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