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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내달 파리에서 북한 관현악단 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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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내달 파리에서 북한 관현악단 지휘

입력
2012.02.2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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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내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북한과 프랑스 오케스트라 합동 공연을 지휘한다.

정 감독은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월 14일 파리의 살 플레옐에서 북한의 은하수 관현악단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합동 공연을 한다"고 밝혔다. 라디오 프랑스 필의 초청으로 열리는 이 공연에서 지휘는 정 감독이 맡는다.

정 감독은 "이 공연에서 은하수 관현악단 단원 70명과 라디오 프랑스 필 단원 70명이 함께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을 연주한다"고 말했다. 협연에 앞서 은하수 관현악단은 따로 자신들의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정 감독은 이에 대해 "완전히 클래식 음악은 아니고 '열린음악회'처럼 (다른 장르들이) 섞인 음악"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관계자를 만나 남북 합동 공연에 관해 논의했지만, 현재 남북관계가 경색돼 있어 당장은 성사시키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평양 방문 당시 은하수 관현악단의 연습에 참여하는 등 남북 음악인들의 합동 공연을 추진해왔다.

그는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은 남북 음악가가 만나서 함께 연주하는 것"이라며 "(3월 공연은) 내가 지휘하고 라디오 프랑스 필에 서울시향 단원 4명(외국인)이 있으니 남과 북 그리고 프랑스 연주자의 모임"이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이 공연이 남북 음악가가 만나는 첫 걸음이 되길 바란다며 향후 계획도 밝혔다. 그는 "6월 1일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피아니스트 조성진 등 한국의 젊은 연주자들을 초대하는 공연이 열리는 데 몇 달 전부터 북한의 솔리스트도 초대할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7월 말이나 8월 초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공연에도 북측이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서울시향이 12월에 베토벤의 교향곡 '합창'을 연주하는데 일이 잘 돼서 올해 남과 북이 함께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장병욱 선임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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