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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페이스 동물 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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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페이스 동물 학대

입력
2012.02.2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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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 패딩’으로 유명한 의류업체 노스페이스가 안팎으로 말썽이다. 학교폭력의 단골 소재로 등장해 뭇매를 맞더니 이번에는 해외에서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노스페이스가 패딩 제품 안에 들어가는 충전재로 헝가리의 푸아그라(거위간) 농장에서 길러진 거위의 털을 사용했다고 국제동물단체 ‘포 포스(Four Paws)’를 인용, 21일 보도했다. 푸아그라는 거위를 좁은 공간에 가두고 부리에 억지로 사료를 들이부어 만들기 때문에 동물학대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또 다른 아웃도어 의류업체인 파타고니아의 소재 담당자는 포 포스의 요청에 따라 논란이 된 농장을 방문한 후 “푸아그라용 거위가 확실하다”고 말했다.

노스페이스는 윤리적 소비를 강조하며, 자사 제품에 산 채로 털을 뽑거나 강제로 사료를 주입한 거위의 털을 단 한 번도 쓰지 않았다고 홍보해 왔다. 2010년에는 웹사이트에 “가족이 운영하는 헝가리의 소규모 농장에서 거위털을 공수한다”고 명시했다. 이 때문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부터 할리우드 스타인 안젤리나 졸리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랑을 받았지만 이번 논란으로 수많은 고객들의 항의에 직면하게 됐다.

노스페이스 측은 “제품에 식용으로 사육한 거위의 털을 사용하는데 식품 업계에 강제로 사료를 주입하는 관행이 있다”고 부분적으로 사실을 인정했다. 또 “푸아그라용 거위가 아닌 다른 공급원을 찾기 위해 협력 업체와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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