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에 '미국과의 악연'이 계속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미국에서 추진하던 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가 시작도 하기 전에 무산위기를 맞고 있다.
SK텔레콤은 2010년11월 미국 통신업체 라이트스퀘어드에 약 6,000만달러를 투자, 미국 내 위성통신 및 LTE서비스 사업에 참여했다. 인공위성을 통해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되, 위성이 미치지 못하는 지역은 LTE로 커버하는 신개념 서비스였다.
하지만 인접 주파수를 사용하는 위성위치확인서비스(GPS)와 주파수가 겹쳐 혼선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미 통신당국은 사업불허 방침을 밝히고 있다. 라이트스퀘어드는 주파수 대역조정 등을 모색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사업을 하기 힘든 상황이다.
문제는 SK텔레콤이 2009년 글로벌 투자업체 하빈저캐피털이 운영하는 라이트스퀘어드 관련 펀드에도 2억달러(약 2,200억원)를 투자했다는 점. 경우에 따라선 관련 펀드에서도 손실을 볼 수도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하빈저캐피털에서 분산투자를 했기 때문에 손실이 나도 큰 액수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2006년 미국에서 '힐리오'란 이름으로 이동통신서비스를 하다가 2년여 만에 접은 경험이 있다. 미국사업에서 두 번째 고배를 마시는 셈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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