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1총선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일보는 총선 D-50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 지역과 함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부산ㆍ울산ㆍ경남(이하 PK)지역의 판세를 분석하고 여야의 예상 의석을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공히"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등 야권이 이번 총선에 PK지역에서 대거 약진해 전체 41석 가운데 10석 안팎의 의석을 얻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부 무소속 당선자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새누리당은 30석을 마지노선으로 긋고 '텃밭'사수 작전을 펼쳐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18대 총선에서 친여 무소속을 제외한 야권은 PK에서 4석을 얻는데 그쳤다. 새누리당은 친박 무소속 바람이 분 18대엔 29석에 그쳤지만 17대에선 34석을 얻었다. 어찌됐든 PK는 공고한 새누리당 텃밭이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다를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관측이다.
민주당 목소리에도 자신감이 묻어 있다. "PK에서 10~15석도 가능하다"는 얘기가 흘러 나온다.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은 "낙동강 벨트 전체에서 동반 당선"을 목표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자신감은 나름 근거가 있다. 지난 2월6일 실시된 갤럽 여론조사에서 PK 지역의 새누리당 지지율은 36%, 민주당은 23%였다. 민주당 지지율이 크게 치솟은 것이다.
PK는 왜 '변심'한 것일까.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PK가 이명박 정권에서 홀대 받았다는 생각이 정당 지지율을 변화시켰고, 여기에 문재인 안철수 등 이 지역 출신 새로운 인물의 쌍끌이 효과가 더해졌다"고 분석했다. 배 본부장은 "이번 총선에서 야권이 부산에서 3~4석, 경남에서 3~4석, 울산에서 1~2석을 가져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야권이 PK에서 7~10석을 가져가고, 새누리당은 무소속 당선 등을 감안하면 28~32석에 머물 것이란 예상이다.
황인상 P&C정책개발원 대표는 "경남의 경우 창원ㆍ사천의 전통적인 진보당 지지세가 굳건하고 여기에 김두관 경남지사가 결합해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된다"며 "경남에서만 야권이 5석 이상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야권의 의석 전망에 대해 "부산의 경우 서부벨트에 친노세력이 포진해 동진하고 있어서 3~4석을 얻을 수 있고 울산에서도 1~2석이 가능하다"며 "야권이 PK지역에서 최대 11석까지 얻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홍영식 한길리서치 연구소장도 "거제나 창원 등 경남의 노동자 강세 지역에서 야권의 강세가 계속될 것 같다"며 "반면 새누리당은 PK지역에서 전반적으로 인물난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 소장은 "야권은 5~10석, 새누리당은 28~34석을 얻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도 "야권이 부산에서 3석, 경남에서 4석, 울산에서 1,2석 정도를 얻을 것"이라며 지난 총선보다 야권이 선전할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윤 실장은"PK지역이 오랫동안 지역정서의 영향을 많이 받는 투표를 해왔고,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의 대중적 인기가 여전히 공고하기 때문에 야권이 목표하는 의석을 얻기가 쉽지는 않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정한울 EAI여론분석센터 부소장도 "야권이 5~10석을 얻을 수 있지만 새누리당이 경쟁력 있는 새 인물을 공천한다면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PK에서 아직 박 위원장과 문 고문을 놓고 양자 대결을 붙이면 박 위원장이 상당한 격차로 앞선다"며 "박 위원장에 대한 기대가 야권의 정권심판론을 희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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