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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를 뒤흔든 핵서브… 에이스만 6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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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를 뒤흔든 핵서브… 에이스만 61개

입력
2012.02.20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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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서브' 밀로스 라오닉(22ㆍ캐나다ㆍ랭킹32위)이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250시리즈 새너제이 오픈 2연패에 성공했다.

라오닉은 20일(한국시간) 새벽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데니스 이스토민(26ㆍ우즈베키스탄ㆍ61위)을 2-0(7-6 6-2)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라오닉은 이로써 지난달 인도 첸나이 오픈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이자 통산 3번째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올해로 120회를 맞이한 새너제이 오픈은 미국에서 US오픈대회에 이어 두 번째로 긴 역사를 가진 테니스 대회로 전통을 자랑한다.

키 196cm에 몸무게 90kg의 거구로 오른손잡이 정통파인 라오닉은 이번 대회에서 핵서브 별명답게 모두 61개의 서브 에이스를 상대코트에 퍼부었다. 또 첫 서브성공률이 86%에 달할 만큼 경기운영도 안정적이었다. 라오닉은 특히 이번 대회 42게임 중에서 단 한 게임만을 내주고 41게임을 따냈다. 라오닉은 "서브가 물 흐르듯이 잘 들어갔다. 지난해보다 많이 향상됐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라오닉은 결승전에서 90%의 첫 서브성공률과 94%의 둘째 서브 성공률을 보였다. 브레이크포인트는 단 한차례도 허용하지 않았다.

라오닉은 현재 올시즌 8경기를 소화하면서 서브 에이스 129개를 성공시켜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총알서브 이보 카를로비치(33ㆍ크로아티아ㆍ39위)가 10경기에서 129개를 꽂아 넣어 2위다.

라오닉은 1990년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에서 태어났으나 3세때 부모를 따라 캐나다로 이민갔다. 핵 과학자인 부친과 모친이 각각 박사, 석사학위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엘리트 집안출신이다. 그의 삼촌도 현재 몬테네그로 도시ㆍ환경보호장관이다. 라오닉은 8세때 여름캠프에서 테니스 라켓을 처음 잡았다. 하드코트 플레이를 좋아하고 주특기는 서브다. 큰 키를 활용해 오버 헤드볼에 강하다. 라오닉은 언론 인터뷰에서 "어릴 적 우상은 피트 샘프러스(미국)였다. 그의 모든 게임을 비디오로 녹화해 하루 종일 봤다"고 말했다.

2010년 데이비스컵 캐나다 국가대표팀에 선발되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라오닉은 지난해 2월 새너제이 오픈 정상에 오르면서 생애 첫 ATP투어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는 그렉 루세드스키가 95년 ATP 챔피언십 서울대회 정상에 오른 이후 16년 만에 캐나다인으로 챔피언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156위였던 랭킹은 11월 31위까지 껑충 뛰었다.

라오닉은 앞서 2010 부산오픈 챌린지와 경북 김천 퓨처스 대회에도 참가한 바 있다. 김천대회를 주관한 이진수 JSM아카데미 원장은 "라오닉은 노박 조코비치와 라파엘 나달, 로저 페더러의 삼각 구도를 흔들 수 있는 확실한 차세대 주자"라며 "US오픈 하드코트에서 이변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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