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인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아내를 찾기를 여전히 희망하며, 아내가 있으면 더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키노는 이날 기자들에게 “대학생 때부터 오랫동안 결혼 상대를 찾았지만 불행히도 아직 만나지 못했다”며 “대통령직의 부담을 고려할 때 고민을 털어놓고 대화할 수 있으며 ‘당신은 지금 잘 하고 있다’고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아키노는 자신과 교제 중인 것으로 알려진 한국계 필리핀 방송인 그레이스 리(29)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달 초 그는 리와 데이트 중이라고 밝힌바 있다.
열 살 때 필리핀으로 이주해 마닐라대를 졸업한 그레이스는 2007년부터 라디오 프로그램과 TV 쇼 진행자로 활동해오고 있다. 그레이스는 아키노와 데이트 사실이 공개되자 자신이 진행하는 방송에서 “아키노 대통령과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0년 대통령에 당선된 아키노 대통령은 마르코스 정권에 항거한 반독재 운동가 출신으로 여성 대통령에 오른 코라손 아키노의 아들로 과거 방송인과 영화배우 등 연하의 여성들과 숱한 염문설을 뿌렸다. 그러나 그는 지난 해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2016년 중반까지는 임무의 막중함 때문에 독신으로 지내려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