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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리그를 아시나요

입력
2012.02.20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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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리그'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해마다 시즌을 앞두고 한ㆍ일 양국은 오키나와에 대거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실전 담금질에 들어간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일본야구기구(NPB)는 양국 야구 교류 활성화와 뜨거운 지역의 열기를 감안해 정식 리그 명칭을 붙이는 것까지 거론했을 만큼 오키나와 리그는 이 곳의 최대 야구 축제이자 전력 점검의 장이다. 일본 유일의 아열대 기후인 오키나와는 연평균 기온이 20도를 넘어 야구 전지훈련지로는 최적이다. 국내 팀 가운데 이미 삼성과 LG가 일찌감치 이 곳에 캠프를 차렸고 SK와 KIA가 18일, 한화가 마지막으로 19일 합류해 5개 팀이 모였다.

슈퍼스타들의 경연의 장

한ㆍ일 슈퍼스타들이 총출동한다. 가장 먼저 이대호(30)의 오릭스와 이승엽(36)의 삼성이 21일 온나손의 아카마구장에서 만난다. 맞대결은 불발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이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아직 실전 경기 출전을 미루고 있기 때문. 이승엽이 보는 앞에서 이대호가 어떤 활약을 펼칠 지가 관심사다. 이대호는 20일 현재 연습경기 3경기에 출전해 5타수 2안타에 3볼넷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22일에는 박찬호(39ㆍ한화)와 임창용(36ㆍ야쿠르트)의 등판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한화와 야쿠르트는 우라소에구장에서 경기를 벌인다. 마지막 '빅 매치'는 오는 26일 아카마구장에서 맞대결을 벌일 삼성과 한화. 이 때부터는 이승엽이 출전할 것으로 보여 박찬호와의 투ㆍ타 맞대결이 기대된다.

승패보다는 전력 점검과 탐색

각 구단들은 일본에서 실전 위주의 훈련을 벌인다. 물론 오키나와 리그에서의 성적이 시즌 성적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지난해 LG는 오키나와에서 한ㆍ일 팀들과 11차례 연습경기를 벌인 가운데 8승1무2패의 빼어난 성적으로 '1등'을 차지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또 실패했다. 반면 류중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삼성은 새로 바뀐 구단 수뇌부까지 자리한 첫 연습경기에서 니혼햄에게 노히트노런 패배의 수모를 당했지만, 정작 시즌에 들어서자 강 팀의 면모를 드러내며 한국시리즈에 이어 아시아까지 제패했다.

오키나와 리그에서는 전력 노출을 최대한 꺼리면서 상대 팀 전력을 탐색하고, 다양한 선수 기용 방안을 점검해보는 시기다. LG가 지난해 이례적으로'전력'을 다해 연습경기에 했던 건 '지는 경기'에 익숙해져 있던 선수단에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한 박종훈 전 감독의 처방이었다.

그러나 한ㆍ일 맞대결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난 18일 삼성에 2-8로 완패한 니혼햄의 구리야마 감독은 설욕의 기회를 달라며 삼성에 "한 번 더 붙자"고 제의하기도 했다.

오키나와=함태수기자 ht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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