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모를 둔 후배 중학생의 집을 찾아가 다이아반지 등 금품을 훔치고, 인근 지역 학생들을 상대로 폭행과 금품갈취를 일삼은 10대 8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동네 후배 학생들을 상습 폭행하고 금품을 훔친 혐의로 A(14)군을 구속하고,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함께 붙잡힌 B(13)군 등 5명은 만14세 미만의 형사미성년자(촉법소년)로 보호관찰 처분을 받도록 서울중앙지법 가정법원으로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A군 등은 2일 C(13)군 형제의 부모가 맞벌이 때문에 낮에 집을 비운다는 사실을 알고 C군 집에 가 다이아몬드 반지, 팔찌, 귀고리 등 귀금속 8점과 2,000만원 상당의 C군 아버지 승용차 등 총2,728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고 훔치는 등 5개월여 동안 모두 3,151만원 상당을 갈취한 혐의다.
A군 등은 C군 아버지 승용차를 4일간 몰고 다니다 역주행으로 마주 오던 차량 2대를 들이받고 달아나기도 했다. A군 등은 “선배에게 상납할 돈을 마련해오지 않으면 양천구 인맥을 동원해 학교를 못 다니게 하겠다”며 C군 형제를 협박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또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양천구 목동, 신정동 등에서 중학교 하급생 13명에게서도 1,107만원 가량을 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A군은 목동 소재 중학교에 다니던 중 잦은 말썽으로 지난해 7월 경기 광명의 다른 중학교로 강제전학을 갔다. 그 이후 가출해 찜질방과 PC방 등지를 전전하고 있었으며, 생활비를 구하려고 학교와 동네에서 알게 된 친구들과 함께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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