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이 연체이자율에 이어 리볼빙 수수료도 내리기로 했지만, 일부 카드사는 고위험군 고객들의 경우 수수료율을 높여 눈총을 사고 있다.
신용카드 리볼빙은 고객이 사용한 카드대금 중 일정 비율만 결제하면 나머지 금액은 대출 형태로 전환돼 장기간에 걸쳐 갚는 결제 방식이다. 이 서비스는 그 동안 일시불 결제와 현금서비스(대출성) 구분 없이 일괄적으로 수수료율을 매겨온 게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일시불 결제의 경우 현금서비스보다 리볼빙 예상 손실률이 낮기 때문이다.
20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와 신한카드는 리볼빙 수수료율을 일시불과 현금서비스로 나눠 최대 1%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불합리한 수수료 부담을 줄이라는 금융당국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롯데카드는 일시불 결제 수수료율을 오히려 최대 1.1%포인트 높였다. 일시불 결제시 7.89~25.39%의 수수료율을 적용하던 것을 1월부터 7.89~26.49%로 높여 적용한 것. 롯데카드 관계자는 “고객을 10등급으로 나누던 것을 12등급으로 세분화해 저위험군 고객들에게는 1%포인트 가량 인하 효과가 있다”며 “하지만 일괄적으로 낮출 수 없어 신용도가 낮은 고객은 더 높은 수수료율을 적용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 경우도 비슷하다. 일시불 결제와 현금서비스 구분 없이 6.50~27.50%의 수수료율을 매겨오던 것을 작년 10월부터는 일시불에 6.50~26.50%, 현금서비스에 7.50~27.50%의 수수료율을 적용한다. 이로 인해 일시불 결제 고객은 인하 효과를 보지만, 현금서비스 이용시 고위험군은 부담이 터 커졌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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