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지난해 12월 무역흑자 규모가 무려 17억달러 이상 부풀려진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집계 오류가 원인이지만 워낙 규모가 커 정부 통계의 신뢰도를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19일 관세청 집계(2월 15일 기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출액은 477억4,400만달러, 수입액은 455억8,800달러로, 무역수지 흑자가 22억5,500만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1일 발표된 12월 수출입 동향(속보치)보다 수출액은 19억달러 이상, 무역수지 흑자는 17억달러 이상 줄어든 수치다. 지식경제부는 당시 지난해 12월 수출액이 월간 사상 최대치인 497억달러를 기록했으며, 무역수지가 40억달러의 흑자를 냈다고 발표했다.
수출입 동향 속보치는 업체들의 신고액을 기준으로 발표하는데, 한 업체가 12월 수출액을 달러가 아닌 원화 단위로 잘못 신고해 실제 10억원 수출이 10억달러로 부풀려 집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청은 속보치의 신고 오류를 고쳐 매달 15일 전달 확정치를 발표하지만, 이번 오류는 실제 선적 실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발견돼 지난달 15일 확정치 발표에도 반영되지 않았다.
월간 수출입 동향은 실물경기의 흐름을 파악하는 주요 지표로, 실제 정부 부처와 민간 경제연구소 등은 12월 속보치를 근거로 "수출이 예상보다 선전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지난달 무역수지는 20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