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의 오피니언 리더들은 지난 4년 간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가 19일 정치∙경제∙사회∙문화 분야 등 각계 전문가 50명(응답자 명단은 5면)을 대상으로 이명박 정부 4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4년 간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전반을 평가한다면 몇 점을 주겠느냐(1점에서 10점 사이)'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평균 4.3점의 점수를 매겼다.
법조계가 평균 5.2점으로 가장 높았고, 경제계(5.1점)와 교육계(5점)가 뒤를 이었다. 반면 노동∙환경 및 복지∙여성 분야 전문가는 각각 3점으로 가장 낮게 평가했다.
이 대통령의 현재 국정운영에 대해서는 11명(22%)이 '잘하고 있다'고 본 반면 39명(78%)은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응답자 중 절반인 25명이 '매우 잘못하고 있다'고 대답했지만 '매우 잘 하고 있다'고 대답한 사람은 2명에 그쳤다.
지난달 말 동아시아연구원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25.2% 였던 점과 비교하면 오피니언 리더들의 평가가 좀 더 박한 셈이다.
'경제 대통령' 구호를 내걸고 당선된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서 가장 잘한 점과 가장 잘못한 점은 모두 경제 분야에서 나왔다. '지난 4년 간 국정 운영에서 가장 잘못한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경제 분야에서의 양극화'(14명)를 지적한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소통 부재(10명) 남북관계 경색(8명) 회전문 인사(3명) 측근 및 친인척 비리(3명) 독단적으로 4대강 사업 추진(3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 대통령이 임기 동안 가장 잘한 것으로는 '세계 금융위기 적극 대처'(17명)를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 등 '국격 상승'(6명)과 한미동맹 강화(4명)를 현 정부의 업적으로 평가한 전문가도 일부 있었다. 14명(28%)이 잘한 점에 대해 '없다' 또는 '모르겠다'고 응답한 점도 눈에 띈다.
오피니언 리더들은 이 대통령이 남은 임기 1년 동안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2가지 복수 응답 가능)로 '중립적인 총선과 대선 관리'(20명)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중립적 선거 관리를 위한 이 대통령의 향후 조치가 주목된다. 그 다음으로 측근∙친인척 비리 근절 및 부패 척결(15명) 물가 안정(9명) 일자리 창출(9명) 남북관계 개선(8명) 대기업과 중소기업 동반성장 및 재벌개혁(8명) 등이 뒤를 이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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