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양대 지도 제작사가 지도에 처음으로 동해를 병기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영국의 브리태니커, 독일의 브로크하우스와 함께 세계 3대 백과사전 출판사로 꼽히는 프랑스의 라루스는 2012년판 라루스소백과사전과 세계사회ㆍ경제도감에 '동해(Mer de l'Est)'라는 명칭을 포함시켰다. 라루스는 두 책자의 한반도 지도에 동해의 불어 표기를 대문자(MER DE L'EST)로 먼저 적고 그 밑 괄호 안에 '일본해(Mer du Japon)'라고 표기했다. 반면 전년도 라루스소백과사전에는 일본해만 표기됐었다. 레스토랑 및 관광 가이드북으로 유명한 미슐랭도 작년 하반기에 발간한 대형 세계지도와 한국 관광 가이드북에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했다.
이와 관련해 이진명 리옹3대학 한국학과 교수는 "최근 프랑스에서 동해 명칭 표기에 상당한 변화가 눈에 띈다"면서 "지금까지 라루스와 미슐랭이 출간한 지도에는 일본해만 표기됐기 때문에 이들 지도 제작사의 동해 병기는 획기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그 동안 아셰트, 나탕 등 몇몇 프랑스 출판사들이 종종 지도에 동해를 병기했지만 최근 최고의 출판사들이 동해 병기를 시작한 것은 프랑스는 물론 불어권 국가에서 발간되는 각종 지도와 지리 교과서 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랑스의 유력 신문들도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기 시작했다. 르 몽드는 2009년부터 일간지와 자매지에 두 명칭을 함께 쓰고 있으며 르 피가로도 최근 지도에 두 명칭을 병기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4월 동해 명칭 문제를 논의할 모나코 국제수로기구(IHO) 총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라루스는 1852년 설립된 사전ㆍ교과서ㆍ지도 전문 출판사이며, 자동차 타이어 제조회사로 출발한 미슐랭은 1900년 레스토랑 가이드북을 발간한 데 이어 1926년부터 관광 가이드북을 내고 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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