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하루 호흡을 맞췄다."
배구에서 세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야구가 '투수 놀음'이면 배구는 '세터 놀음'이다. 노련한 세터의 볼 배분이 승패를 가른다.
승부조작 파문으로 순식간에 주전 세터 2명이 빠진 KEPCO는 19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궁여지책으로 원포인트 서버로 나가던 김천재를 선발 세터로 내세웠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린 토스가 모두 19개에 불과했다. 이마저 성공한 횟수는 5차례에 그쳤다. 도저히 프로팀이라고 할 수 없는 '살림살이'였다.
KEPCO가 현대캐피탈과의 홈경기에서 1-3(17-25 28-26 20-25 15-25)으로 패했다.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선발 세터로 나간 김천재는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센터 하경민과의 속공은 조금씩 빗나갔고 공격은 지나치게 안젤코에 집중됐다.
17승(11패)째를 거둔 3위 현대캐피탈은 승점 54점으로 2위 대한항공(21승7패ㆍ승점59)을 5점차로 추격했다. KEPCO는 17승12패(승점49)로 4위에 머물렀다.
신춘삼 KEPCO 감독은 "(김)천재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 것은 18일 딱 하루뿐이다. 심지어 훈련 할 때도 안젤코와 손발을 맞춘 경험이 전혀 없었다"며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안젤코는 양 팀 최다인 34점을 기록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부진하며 패배를 막지 못했다. 현대캐피탈 문성민은 서브 득점 2개를 포함, 22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대전에서는 삼성화재가 LIG손해보험을 3-1(25-20 25-21 23-25 25-20)로 제압하고 선두를 지켰다.
수원=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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