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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군함, 지중해로… 핵무기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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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군함, 지중해로… 핵무기 자신감?

입력
2012.02.1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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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1년 만에 자국 전투함정을 지중해에 파견하며 다시 한번 미국과 이스라엘을 자극했다. 핵개발을 무력화하려는 국제사회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이란 관영 IRNA통신은 “이란의 전략 함정이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두 번째로 수에즈운하를 통과해 지중해에 진입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작전을 수행한 이란 군함은 구축함인 샤히드 칸디함과 군수지원함 카르그함 등 2척으로 아라비아해, 홍해를 거쳐 시리아 타르투스항에 도착했으며 시리아 해군 훈련에 투입될 것으로 전해졌다.

하비볼라 사야리 이란 해군 사령관은 “이란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군함을 파견했다”며 “평화와 우호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목적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두 군함은 지난해 2월에도 같은 경로로 시리아 북서부 라카티아항에 도착한 적이 있다.

이란은 2009년 핵개발 의혹이 불거진 이후 군함을 활용한 무력시위 빈도를 높여가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정보수집을 목적으로 자국 잠수함들을 홍해에 파견했고, 전투함들도 소말리아 해적으로부터 자국 선박을 보호한다는 구실을 내세워 인도양에 자주 출몰하고 있다.

이란의 해군력 확장은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도발의 성격이 다분하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이란 군함이 30여년 만에 앞마당에 등장하자 “명백한 무력 공세”라며 이란 정부를 맹비난했었다. BBC방송은 “석유금수와 금융거래 봉쇄 등 서방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고 힘의 과시로 맞서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란의 자신감은 진일보한 핵 능력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국제 외교가에서는 “자체 기술로 제4세대 원심분리기를 제작했다”는 15일 이란 측의 발표를 신빙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유럽연합(EU)의 한 외교관은 19일 BBC에 “이란이 중북부 포르도 지하 핵시설에 우라늄농축 속도가 대폭 향상된 수천개의 신형 원심분리기를 설치할 준비를 끝마쳤다”며 “핵무기 제작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포르도 시설은 이미 신형 원심분리기 가동에 필요한 전기회로와 배관설비를 모두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선제공격 가능성을 거두지 않는 것도 제재의 효과가 나타나기 전 이란이 핵탄두 제조에 성공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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