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이 수상하다. 중국 지진관측소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백두산 주변에 지진이 급증하고 백두산 일대 온천수의 온도가 상승했다. 100년 전 마지막 분화 후 긴 휴지기에 들어간 백두산에서 화산 폭발 전조 징후들이 포착되면서 대규모 폭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밤 11시 40분에 방송하는 KBS 1TV '과학카페'가 백두산의 화산 폭발 가능성과 피해 규모를 과학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단해본다.
백두산은 해발 2,744m로 한반도 최고봉이다. 백두산이 폭발하면 한반도는 물론 중국과 일본까지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 화산 폭발 가능성의 첫 번째 근거는 지진 발생 빈도다. 연간 수십 차례를 넘지 않았던 백두산 주변 지진이 2002년을 기점으로 한해 수백 회 이상 발생하고 있다. 온천수의 온도는 오르고 있고 화학성분의 변화도 감지된다. 백두산이 살아 있는 화산임을 증명하는 결정적인 증거는 마그마다. 중국 지진국의 지진파 탐사 결과에 따르면 백두산 지하 10km 지점에 마그마로 추정되는 물질이 존재한다.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이나 주변 지열이 상승하는 것도 마그마의 움직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화산의 폭발규모는 일반적으로 화산폭발지수(VEI)를 사용한다. 1,000년 전 백두산의 폭발 규모는 8단계 중 7등급으로 과거 2,000년간 화산 폭발 중 1, 2위를 다툴 정도라고 한다. 백두산이 다시 폭발할 경우 2010년 4월에 일어난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의 수십 배 정도의 규모일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백두산 천지에 담긴 20억 톤의 물이 지하 마그마와 만나게 되면 수증기와 화산재를 뿜어내는 초대형 화산폭발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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