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4ㆍ11 총선에서의 낙관론에 대해 경계령을 내렸다. 당 내부의 때이른 축배 분위기에 대한 경종을 울리면서 긴장의 고삐를 바짝 죄고 나섰다.
민주통합당 이미경 총선기획단장은 17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승부처인 수도권 50개 지역은 굉장한 접전 지역이 될 것"이라며 "한국 정치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아무리 분위기가 좋더라도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얻을 것이라 낙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후보들은 예전보다 분위기가 좋아져서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을 갖고 뛰지만 당 입장에서는 결코 낙관할 수 없다"며 "17대 총선 때 '탄핵 열풍'에서도 간신히 151석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이 단장의 낙관론 경계는 최근 새누리당이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낮은 자세를 견지하면서 보수층을 결집시켜 나가는데 대한 경계심이 깔려 있다. 여기에는 최근 민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론 주장 등 최근의 대여 공세에서 정교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자성론도 포함돼 있다.
우상호 전략홍보본부장은 "새로운 인물 발굴, 야권연대, 부산ㆍ경남(PK)ㆍ세종시 등 도처가 전쟁"이라며 "무엇보다 수도권 50곳을 누가 점령하느냐에 따라 과반 의석 달성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지부진하던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후보 단일화를 위한 협상이 이날 공식 개시됐다. 전날 통합진보당으로부터 "17일까지 협상개시 선언이 안 이뤄지면 자체적으로 총선을 준비하겠다"며 최후 통첩을 받았던 민주당은 이날 야권후보단일화를 위한 특별위원회장에 문성근 최고위원, 협상대표엔 박선숙 의원을 선임했다.
그러나 통합진보당 천호선 대변인은 "늦었지만 다행스런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협상 대표가 아니라 양당의 대표가 동시에 만나 결단해야 한다"고 조속한 정치적 타결을 촉구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