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내주 초 신임 주미대사를 인선할 방침인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한덕수 전 주미대사의 사표가 어제(16일) 수리돼 인선 작업에 들어갔다"면서 "후임 주미대사는 늦어도 다음주 초에는 발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내주 22일에는 대통령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어 후임 주미대사 후보는 21일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이 관계자는 "후임 주미대사는 미국에 대한 이해가 깊고 당장 투입해도 곧바로 일을 할 수 있는 외교적 능력을 갖춘 사람이 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인선 기준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후임 주미대사 후보로는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정치권의 대표적 '미국통'인 박진 새누리당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또 외교부에서 미국통으로 꼽히고 곧바로 주미대사직을 이어받을 수 있는 김숙 주유엔대사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들 외에 외교적 식견과 경륜을 갖춘 제3의 거물급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
당초 하마평에 올랐던 사공일 전 한국 무역협회장은 협회장에서 물러나면서 "힘이 부쳐 이제 쉬고 싶다"고 말해 주미대사 후보군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현인택 전 통일부 장관 등도 주미대사 후보군에서 빠졌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밝혔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주역으로 주미대사 물망에 올랐던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4∙11 총선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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