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리쥔(王立軍) 중국 충칭(重慶) 부시장 망명 시도 사건의 파장이 미국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리애나 로스 레티넌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에게 왕 부시장 망명 시도 관련 보고서를 외교위에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고 홍콩 밍보(明報) 등 외신이 17일 보도했다.
로스 레티넌 위원장은 청두(成都) 미국 총영사관과 베이징(北京) 주재 미국 대사관, 국무부 사이에 오간 전신과 메모, 이메일 등도 요구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언론에 따르면 왕 부시장은 6일 오후 10시께 변장한 채 청두 총영사관에 들어가 보시라이(薄熙來) 충칭 당 서기의 부패와 범죄 연루 여부 등을 설명했다. 그 사이 게리 로크 주중 대사는 국무부에 왕 부시장을 보호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백악관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양국 관계 악화를 우려, 로크 대사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뉴스웹사이트 프리비컨 등이 주장했다.
프리비컨은 미국이 망명 신청을 거부한 뒤 로크 대사가 중국 고위 인사를 만났으며, 국가안전부 관리를 청두에 보내 충칭 경찰에 체포되지 않도록 왕 부시장을 데려가겠다는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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