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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19일 박희태 의장 공관 방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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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19일 박희태 의장 공관 방문조사

입력
2012.02.1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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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2008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사건과 관련해 19일 서울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에서 검찰 조사를 받는다. 헌정 사상 국회의장이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1997년 한보 사건에 연루돼 조사를 받았던 김수한 전 국회의장에 이어 두 번째다.

서울중앙지검 정점식 2차장검사는 17일 "한나라당 당내 지도부 경선과 관련한 돈봉투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박희태 의장을 19일 오전10시 국회의장 공관에서 조사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 전 의장의 사퇴서가 지난 16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되지 않아 법적으로 현직 의장 신분이 유지되고 있어 이에 대한 예우, 전례 등을 고려해 공관으로 조사 장소를 택했다고 밝혔다.

박 전 의장 조사는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 이상호 부장검사를 포함해 검사 3~4명이 진행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사퇴서 처리가 어제 무산되면서 일정에 차질이 생겼고, 처리를 무한정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필요한 조사는 시간에 관계없이 충분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의 정점에 있는 박 전 의장 조사를 끝으로 검찰의 돈봉투 수사도 마무리될 전망이다. 검찰은 전날 돈봉투 전달자로 지목된 '뿔테남' 곽모씨를 러시아에서 소환해 조사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수사 확대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곽씨는 3시간 정도의 짧은 조사에서 고승덕 의원실에 돈봉투를 전달한 사실은 애매한 태도로 시인하면서도 돈봉투를 받은 다른 의원이 있는지, 또다른 돈봉투 전달자가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곽씨를 다시 부를 계획이 없다"고 밝혀 검찰의 곽씨 조사를 수사 마무리를 위한 요식적 절차로 보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박 전 의장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기록 검토를 한 뒤 다음주 중 박 전 의장을 포함해 김효재(60) 전 청와대 정무수석, 조정만(51)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 등 관련자들에 대해 일괄적으로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권지윤기자 legend8169@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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