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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여행객들 비신사적 행동 골탕 먹이려다 납치사건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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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여행객들 비신사적 행동 골탕 먹이려다 납치사건 비화?

입력
2012.02.1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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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어떤 '비신사적인' 행동을 했길래…." 충남 천안지역 체육회 회원들이 필리핀 여행 중 납치됐다가 몸값을 내고 풀려난 사건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충남경찰청은 17일 체육회원들의 필리핀 여행을 안내한 한국인 가이드 최모(33)씨에 대해 인질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경찰에서 필리핀 현지 경찰과 '톰'이라는 한국인 브로커와 공모한 사실을 실토했다. 그런데 최씨는 "여행객들이 현지 여성들에게 너무 비신사적으로 굴어 골탕을 먹이려다 일이 커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가 체육회원 12명과 필리핀 마닐라로 간 것은 지난 11일. 과거 필리핀 여행을 한 적이있는 체육회원들은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지인들을 통해 최씨를 소개받았다. 최씨 진술에 따르면 이들은 13일 낮 마닐라 인근에서 시간을 보낸 뒤 저녁에 한인 이모씨가 운영하는 술집에서 현지 여성들과 유흥을 즐겼다. 최씨는 가이드를 하면서 주로 이 술집에 여행객들을 데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술집 주인 이씨에게서 이들의 '비신사적인 행동'에 대해 전해 듣고, 이씨의 주선으로 50대 한국인 톰을 소개받아 이들을 납치할 범행을 모의했다고 경찰에서 말했다. 그는 14일 오전 10시쯤 쇼핑을 가자며 체육회원 4명을 데리고 호텔에서 나왔고, 기다리고 있던 필리핀 경찰 5명이 총으로 이들을 위협했다. 이들은 마닐라 한 경찰서 인근으로 끌려가 수갑이 채워졌다. 이때 톰이 나타나 통역을 한다며 석방 대가로 1인당 600만원씩을 요구했다. 한국에서 2,400만원이 송금된 것을 확인한 범인들은 7시간 만인 오후 5시30분쯤 풀어줬다.

최씨는 경찰에서 "여행객들의 행동에 화가 나 골탕을 먹이려고 경찰서에 1~2일 정도 붙잡아 두려 했다"며 "필리핀 경찰이 직접 개입하거나 몸값을 요구할 줄 몰랐는데 일이 커졌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회원들은 "술을 마시기는 했지만 누가 무슨 비신사적인 행동을 했는지 모른다"며 "최씨가 우발적 범죄를 주장하며 자신의 혐의를 낮추려고 그러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경찰은 필리핀 현지의 공범 톰과 술집주인 이씨 등의 인적사항을 확인한 뒤 인터폴 수배 등 국제공조 수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또 납치 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체육회원들을 상대로 현지에서 위법행위를 했는지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대전=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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