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겨울스포츠 축제의 주인공은 비인기 종목의 설움 속에서 묵묵히 설원을 달려 온 남자 바이애슬론의 이인복(28ㆍ포천시청)이었다.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에 출전한 이인복이 17일 무주에서 막을 내린 제93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기자단이 선정한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이인복은 이번 대회에서 바이애슬론 일반부 개인경기 20㎞, 스프린트 10㎞, 22.5㎞ 계주, 크로스컨트리 일반부 40㎞ 계주에서 우승해 생애 첫 4관왕에 등극했다.
그는 지난해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는 바람에 훈련량이 턱없이 부족했지만 어려움을 이겨내고 최고의 자리에 섰다.
이인복은 중학교 때 바이애슬론을 시작해 11년째 태극마크를 달고 뛰면서 한국 바이애슬론을 이끌어온 선수다. 묵묵히 선수 생활을 이어온 그는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6위에 올라 한국 바이애슬론 역사상 처음으로 시상대에 올랐고, 지난달 말 평창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금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인복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고 이후로도 오래 선수 생활을 하는 것이 꿈이다.
그는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되니 정말 기쁘다. 나이가 많은 편이라 언제까지 선수생활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늘 열심히 운동을 해서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경기도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90개, 은메달 79개, 동메달 69개를 따내 종합점수 1,316점으로 11연패에 성공했다. 서울(993.5점)과 강원도(975.5점), 개최지 전북(546.5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번 대회에 처음 참가한 제주는 유일한 출전 선수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 모태범(대한항공)의 활약 덕에 금메달과 은메달을 1개씩 수확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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