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학생들의 기초학력 미달 여부를 판별하기 위해 치르는 진단평가를 문제은행식으로 학교 자율에 따라 실시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내 학교들은 초등학교 3~5학년, 중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다음달 8일 일제고사 형태로 실시되는 전국단위 교과학습 진단평가를 치르지 않아도 된다.
시교육청은 17일 교과학습 진단평가의 시행일, 교과목, 문항 선택, 채점, 결과 분석 등을 학교 자체 계획에 따라 실시하도록 한 '2012학년도 초ㆍ중학교 교과학습 진단평가 세부시행계획'을 마련했다.
매년 3월 새학기를 맞아 치르는 교과학습 진단평가는 전국적으로 같은 날, 같은 문항의 시험을 치르는 일제고사 형태로 실시됐으나 학습 부진 학생을 가린다는 시험 취지와 달리 채점 결과를 취합해 성적에 따라 '학교별 줄세우기'를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지난해 초등 4, 5학년에 대해서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중 국어, 수학만 진단평가를 의무화했고, 나머지 과목은 학교 자율에 따라 치르도록 한 바 있다.
올해는 각 학교가 진단평가 계획을 학교장이 결정해, 언제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다음달 5일까지 시교육청에 통보하면 된다. 학교들은 자체 개발한 문항으로 시험을 치르거나 시교육청이 문제은행식으로 개발한 문항 가운데 선택해 시험을 치를 수 있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5과목에 대해 선택형 150문항, 서답형 12문항씩을 개발해 이를 수록한 CD를 각 학교에 배포할 계획이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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