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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사람/ "톱스타 안 썼다고 걱정 마세요" 캐릭터 광고 모델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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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사람/ "톱스타 안 썼다고 걱정 마세요" 캐릭터 광고 모델 전성시대

입력
2012.02.1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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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걱정은 메리츠가 할게요. 당신은 행복하기만 하세요." 철사와 실로 만든 인형이 광고 속에서 모든 걱정은 자기에게 맡겨 달란다.

메리츠화재보험 광고에는 '걱정인형'이 주인공이다. 송지효, 지진희, 김명민 등 톱스타들을 출연시켜 신뢰를 얻으려는 다른 보험사들의 광고와 비교해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이런 차별화 전략이 성공한 것인지 걱정인형의 인지도가 톱스타 모델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메리츠보험 측 설명이다. 걱정인형은 남미 과테말라 전래동화에 나오는 캐릭터로, 걱정이 많아 잠을 이루지 못하는 아이에게 할머니가 걱정인형을 주며 "걱정인형에게 걱정을 이야기하고 자면 걱정이 없어진다"는 데서 유래했다.

걱정인형의 성공을 계기로 최근 금융권에는 캐릭터 모델을 내세운 광고가 인기다. 업계에선 무엇보다도 비용대비 효과가 크다는 데에 만족한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톱스타를 기용할 때보다 광고 제작비용이 10분의 1 가량만 들었지만, 광고효과는 쏠쏠했다. 걱정인형 판촉물을 영업과 연계하자 한 달에 3만 건 정도 되던 고객정보 가입동의는 6만 건으로 늘었다.

IBK기업은행도 마찬가지다. 애니메이션 '오스카의 오아시스'의 캐릭터인 동물 삼총사를 광고 전면에 내세워 기대 이상의 효과를 봤다. 오스카(사막도마뱀), 포피(여우), 하치(하이에나)가 흥겨운 광고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참! 좋은 은행'편은 수도권 거주 20세 이상 59세 이하 성인남녀 23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광고 호감도가 67.8%가 나왔다. 톱스타를 기용한 기존 광고에 비해 호감도가 높게 나온 것. '광고를 본 후 브랜드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대답도 60%에 달했다. 동물 삼총사는 먼저 어린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부모 층의 관심까지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현재 공중파에서는 애니메이션 광고 뒤를 이어 다른 광고가 나오고 있지만, 아이들이 많이 보는 EBS와 만화전문 케이블 TV에는 애니메이션 광고가 계속해서 나가고 있다.

톱스타 위주의 광고에서 벗어난 차별화 전략이 속속들이 성공하면서 톱스타가 지배하던 금융권 광고시장에 서서히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이현우 동의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이 광고 저 광고에 겹치기로 출연하는 톱스타를 기용하면 소비자가 모델만 기억하고 정작 홍보해야 할 대상이나 기업이미지를 혼동할 우려가 크다"며 "독창적 캐릭터 모델들을 잘 활용하면 뚜렷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어 회사에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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