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던 금호산업이 채권단 지원으로 기사회생하게 됐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다시 금호산업의 대주주 지위를 회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우리은행 등 금호산업 채권단은 16일 회의를 열어 자본 잠식과 유동성 부족으로 허덕여온 금호산업에 총 6,900억원을 지원해주기로 결의했다.
지원 방식은 ▦채권단 출 전환 2,700억원 ▦유상증자 3,000억원 ▦신규자금 1,200억원 등이다.
특히 채권단은 기존 주주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에서 실권주가 발생하는 경우 제3자 배정 방식으로 구 사주인 박 회장에게도 참여 기회를 주기로 했다. 금호아시아나 측은 이날 금호산업 정상화를 위해 박 회장의 사재를 투입해 유상증자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채권단에 전달했다. 단, 유상증자 참여 조건이 채권단 출자전환 가격(주당 7,600원)보다 20% 할증된 가격이어서 박 회장이 유상증자 참여로 확보하게 될 지분은 당초 예상보다 적은 14% 가량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아시아나 측은 "나쁜 조건임에도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은 어려움에 빠진 금호산업을 살리기 위해 기존 주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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