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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한미 FTA 재재협상이 민주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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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한미 FTA 재재협상이 민주 입장"

입력
2012.02.1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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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16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재재협상을 통해서 국익에 도움이 되는 FTA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정부에 발효 절차를 중지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다음 정부에서 재재협상이 용이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는 그간 당 지도부가 한미 FTA 폐기를 주장하던 것에서 재협상 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듯한 언급이어서 주목된다.

이 의장은 "한미 FTA 폐기 문제가 거론된 것은 이명박 정부가 재재협상 통로를 완전히 봉쇄하기 때문에 현재대로 실행하는 것보다 폐기하는 게 국익에 더 유리하다는 측면에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9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도 "이명박 정부가 재협상의 길을 막고 있기 때문에 부득이 폐기 주장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의 미묘한 입장 변화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민주통합당의 한미 FTA 폐기론을 공개 비판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박 위원장이 FTA 폐기론에 대해 정면 승부를 걸고 나오자 보수층 결집 등을 우려한 민주통합당이 전략을 수정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실제 한명숙 대표는 지난 8일 재재협상 무산을 전제로 한 폐기론을 제기하면서 이슈화하려 했으나 여권의 강력한 비판이 뒤따르면서 역풍 가능성마저 제기되자, 15일 공식 기자회견문에는 FTA 폐기 주장을 넣지 않았다.

이 의장도 이를 감안한 듯 "새누리당이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해 한미 FTA를 쟁점화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국민적 심판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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