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지난 2~4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 북한 관리들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임 전 실장은 북측 관리 접촉설을 전면 부인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16일 "임 전 실장이 일행 1명과 함께 북한 대사관의 참사관 2명을 만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임 전 실장과 동행한 인물은 북한 전문가 겸 사업가 유모씨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임 전 실장이 북한 측 인사들에게 북한이 개성공단, 금강산 등의 문제와 관련해 유연한 입장을 보이면 서로 운신의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요지의 얘기를 한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베이징 외교가 일각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임 전 실장이 경색된 남북관계 개선과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북측 인사를 접촉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임 전 실장은 2009년 10월 노동부 장관시절 싱가포르에서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 비밀회동을 갖고 남북정상회담 추진 문제를 논의한 적이 있다. 당시 정부는 싱가포르 비밀 회동을 부인했지만 나중에 사실로 드러났다. 임 전 실장은 이번 베이징 체류 기간에 김양건 부장과는 접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임 전 실장은 북측 인사 접촉설에 대해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했다. 대한배구협회장을 맡고 있는 임 전 실장은 "3일 베이징을 방문하고 5일 오후에 귀국했다"며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큰 도움을 준 웨이지중(魏紀中) 국제배구연맹 총재가 스위스 로잔에 있다가 4일 베이징에 온다고 해서 만나 감사를 표시하기 위해 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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